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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환자
다루기 어려운 환자

목차

 

정신과에서 다루기 어려운 비순응 환자

의사의 권고를 잘 따르고 스스로 나으려고 노력하는 환자는 의사가 좋아하는 모범적인 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사에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순응적인 환자들만 있다면 더 할 것 없이 좋겠지만 상당수의 환자들은 의사의 권고를 잘 따라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망상이나 난폭한 환자들에게 공격을 받을 위험이 높은 정신과 의사들은 안전에 대한 대책을 평소 잘 세워두어야 합니다. 순응하지 않는 환자는 수없이 많은 형태로 의사의 권고를 따르지 않습니다. 순응하지 않는 예시는 의사가 처방해 준 처방전을 받고도 약을 짓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버리는 경우, 약물의 용량을 마음대로 늘리거나 줄여서 복용하거나 정해진 기간을 무시하고 며칠만 복용하고 끊어버리는 경우, 의사보다 주변 지인이나 인터넷에 나온 말만 믿고 지시를 어기는 경우, 병의 심각도에 대한 의사의 권고를 무시하고 병을 부정하며 믿지 않는 경우, 예약시간에 내원하지 않는 경우, 의사의 권장 입원기간을 준수하지 않고 임의로 퇴원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또한 환자가 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약물을 복용하고 치료하는 방법과 절차가 매우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는 경우, 환자 스스로가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환자의 비순응을 높일 수 있습니다. 환자의 순응도는 의사의 성의 있는 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내원한 환자에게 성의 있고 편안하게 대하는 태도, 너무 젊은 나이보다는 지긋한 나이, 충분한 진료 경험, 넉넉한 면담 시간, 짧은 대기시간 등이 있습니다. 특히 약물 치료의 경우, 치료하는 과정과 처방하는 약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줄수록 순응도는 높아집니다.

 

 

유혹하는 환자

환자 중에는 의사와 사적인 만남을 요구하거나 사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등 의사를 유혹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 노골적인 행동을 보이는 환자도 있는데 이런 경우 의사는 당황스럽고 화가 나는 기분을 참을 수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그런 환자는 피하려고 애를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사가 환자를 기피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환자의 행동 내면에 있는 욕구를 발견해 분석하는 기회를 놓치게 되기 때문에 지양해야 하는 태도입니다. 환자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욕구는 특별한 의미의 의사소통입니다. 유혹의 행동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환자가 원하는 것은 이성 간의 관계욕구가 아닌 친밀한 인간관계입니다. 둘째, 환자 자신의 신체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거나 질병으로 인해 자신의 이상과는 다른 신체로 변하게 되었을 때 생긴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서입니다. 셋째, 히스테리성 성격을 가지 여자 환자의 경우 오랫동안 남자들을 유혹해 오던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도 성적인 관계보다 자신에 대한 애정 있는 관심이 내면의 욕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넷째, 정신질환이나 망상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 또한 인간관계를 통해 자신을 어려움 속에서 구해주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원인을 미리 알고 대처한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환자의 행동보다 내면의 욕구를 분석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화를 내는 환자

단순히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의 문제가 원인이 되어 의사에게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과거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의사에게 전이된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환자의 과거 대인관계에서의 상실감이나 열등감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의사의 바람직한 대응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같이 화내지 않습니다. 어렵지만 화를 참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둘째, 화를 내는 환자를 만나기 전, 후에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동료에게 발산하여 환자를 대면했을 때 중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셋째, 환자가 과거 중요인물에게 느끼는 분노가 의사에게 전이되어 표출되는 경우, 이를 깨닫도록 알려야 합니다. 넷째, 원래 화를 잘 내는 성격을 가진 환자의 경우는 타인과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것, 소외당하는 것에 겁을 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의사가 환자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차츰 두려움이 감소되어 분노감도 감소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환자가 가진 열등감이 분노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치료의 주체는 환자 본인임을 강조하며 환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여섯째, 분노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도록 유도합니다.

 

 

치료를 거부하거나 대상을 분리시키는 환자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정신병 외에 신체적 질환도 포함합니다). 첫째,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을 인정하는 것이 힘든 경우입니다. 둘째, 자신의 죽게 되는 것과 통증을 느끼는 것, 앞으로 생길 신체적 손상, 주변에게 의존하게 되는 상황 등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경우입니다. 셋째, 정신질환이나 뇌의 문제로 현실적인 판단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입니다. 넷째, 특수한 종교에 지나치게 몰입하여 자신의 신체가 훼손된다고 느끼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치료를 거부하던 환자가 주위의 설득에 의해 치료를 받은 경우는 자의로 치료를 받은 경우에 비해 경과가 좋지 않고, 합병증의 위험도 높아집니다. 분리(splittion)는 대상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간호사는 좋은 사람/ 의사는 나쁜 사람으로 나누는 경우를 말합니다. 의사가 처방한 약물에 대한 효과를 평가할 때도 자신의 질병이 호전된 것은 약으로 인한 호전이었고, 악화의 원인은 의사에게 있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정신과 환자 중에서는 흔히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에게 관찰될 수 있습니다.

 

 

출처 및 참고문헌

민성길 저. (2016). 최신정신의학(제6판). 일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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